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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사전/사회탐구

정약용이 이황에게 제기할 수 있는 반론

by 부이쌤91 202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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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학습코치 부이쌤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정약용이 이황에게 제기할 수 있는 반론이라는 주제로 고등학교 사회탐구영역 윤리와 사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제는 2020년 6월 모의고사 17번 문항을 토대로 재구성하였으며, 정약용의 사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시문

17번 문항에서는 다음을 주장한 한국 사상가가 갑에게 제기할 수 있는 반론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라고 출제되었습니다. 제시문에 나타난 주장을 듣고 한국 사상가를 파악하고 제기할 수 있는 반론 즉,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내용을 찾으면 되겠습니다.

 

 

인의예지라는 명칭은 행사 이후에 성립한다. 남을 사랑한 뒤에 인이라 하고 나를 선하게 한 뒤에 의라 한다. 손님과 주인이 공손히 인사한 뒤에야 예라는 명칭이 성립한다. 사물을 분명하게 분별한 뒤에 지라는 명칭이 세워진다. 인의예지라는 네 개의 낱알이 어찌 복숭아씨와 살구씨처럼 사람의 마음 가운데 따로따로 매달려 있는 것이겠는가?

 

제시문은 정약용의 주장으로 성리학의 성즉리설을 부정하고 성기호설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리학의 단서설을 비판하면서 단시설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정약용은 성리학자인 이황에게 사덕은 본성에 내재하는 이치가 아니라 선을 좋아하는 기호를 따라 행동함으로써 형성되는 덕임을 모르고 있다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정약용

정약용은 실학을 중시했습니다. 실학은 17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조선 후기 사회에서 나타났던 새로운 사상으로 당시 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성리학과 관념성과 경직성을 비판하며 경세치용과 이용후생, 실사구시의 학문 태도를 강조했습니다. 이 당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현실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학문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대두되었고, 청나라의 고증학과 서구 문물의 유입이 한 몫을 했습니다. 실학은 민생의 구제와 국부의 증대를 추구하는 사회 개혁론을 제시하고, 성리학과 구별되는 인간관과 도덕론을 제시합니다.

 

 

정약용의 실학은 이법적 실체인 이를 본성으로 보는 성리학을 비판하고 새로운 심성론과 덕론을 제시하고, 학문의 실용성을 강조하고 집대성하였습니다.

 

정약용의 심성론의 바탕이 되는 성기호설은 이렇습니다. 성은 인심의 기호이다. 이것은 채소가 거름을 좋아하는 것과 같으며, 연꽃이 물을 좋아하는 것과 같다. 하늘이 나에게 성을 부여할 때 덕을 좋아하는 감정과 선을 가려 택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이 성은 비록 나에게 있지만 천명에 근본을 두고 있다. 이 성이 하고자 하는 바를 어기고 이 성이 부끄러워하는 바를 행하는 것은 천명을 업신여기고 거역하는 것이다. 사람의 성이 선을 행하기를 좋아함은 마치 물의 성이 아래로 흘러가기를 좋아하고 불의 성이 위로 올라가기를 좋아하는 것과 같다. 세상에 태어날 때 하늘이 이 성을 부여하였으니, 비록 온갖 탐욕과 음락과 학살을 행하더라도 이 성만은 그대로 변하지 않는다.

 

정약용은 성기호설을 제시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인간의 성은 선을 좋아하고 악을 싫어하는 마음의 기호입니다. 또한, 그는 인간에게 스스로 선이나 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주지권이 부여되어 있다고 봅니다. 이때, 영지 기호는 선을 좋아하고 악을 싫어하는 마음의 기호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기호로 보며, 형구 기호는 단 것을 좋아하고 쓴 것을 싫어하며 향기를 좋아하고 악취를 싫어하는 것과 같은 육체의 기호로 인간과 동물 모두가 가지고 있는 기호로 봅니다.

 

정약용의 덕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어진 이는 근심하지 않고 지혜로운 이는 미혹되지 않는다."하였다. 만약 타고난 천성에 본래부터 인과 지가 들어 있다면 모든 사람이 다 근심하지 않고 미혹되지 않을 것이니 어떻게 어진 이와 지혜로운 이를 구별할 수 있겠는가? ...(중략)... 인의예지가 일을 행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알면 사람마다 열심히 노력하여 그 덕을 이루기를 바라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정약용은 인의예지를 선천적인 성으로 보는 성리학의 입장을 비판하였습니다. 그에 따르면 사덕은 선을 좋아하는 기호를 일상적인 행위 과정에서 실천하는 가운데 형성된 것이라 봅니다.

 

 

다음은 사단과 사덕에 대한 정약용의 관점입니다..

 

사단이란 인성이 본래 가지고 있는 것이며, 사덕은 사단을 확충한 것이다. 확충하는 데에 이르지 못하면 인의예지라는 이름은 끝내 성립될 수가 없다. 시연이란 불의 시작이고 사달은 물의 시작이며 측은은 인의 시작이다. 측은이 확충되어 자상함의 극치에 이르면 인이 천하를 뒤엎게 된다. 단은 시작을 뜻한다.

 

정약용은 사단을 인간이 타고난 선한 마음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단의 단을 실마리로 해석하는 성리학자들과 달리 시작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인의예지라는 사덕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사단을 확충함으로써, 일상 생활에서 사단을 실천함으로써 형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정리

이황은 사단을 이가 발하고 기가 그것을 따르는 도덕 감정으로 보고, 사덕이 마음에 내재함을 알려 주는 실마리로 보았습니다. 또한, 모든 인간이 지니고 있는 선천적인 감정으로 보고, 마음에 갖추어진 본성으로 보았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정약용이 이황에게 제기할 반론이라는 주제로 정약용의 사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시간에도 알차고 유익한 정보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학습코치 부이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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